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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민심 = 장단이 어렵소
기사입력: 2019/10/05 [09:08] ⓒ 서울아파트신문
입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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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웅 교수   © 입주경제신문

부동산값이 오르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정책이 나오면 부동산시장은 풍선의 이치를 따라 움직인다. ,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고, 또 다른 쪽을 누르면 팽창하여 터지는 일이 있게 된다. 이럴 땐 박자가 맞지를 않아 여기저기서 원망소리가 들리게 된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다.

 

거래를 늘리면서 값을 띄우는 정책을 펴게 되면 어떻던가? 정책에 순응하며 거래가 원활해지고 값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경제가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집을 못사는 사람들은 허탈해지고, 더 가난해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줄곧 봐온 일이라 당신도 금방 감을 잡을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쏟아진 부동산대책은 청약에서부터 보유, 세금, 재건축, 재개발 등 안 걸리는 게 없는 종합선물상자다. 당초 집값이 움직이는 곳은 서울이었고, 서울만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 잡으려고 온갖 대책 다 나왔는데 내리기는커녕 왜 날마다 값은 오르고 있을까?

 

집값 움직이고 다소 값이 오른다고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구분하여 노래하면 북을 치는 고수는 육자배기 장단을 쳐야 할까? 굿거리장단을 쳐야할까? 이미 지나간 일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서울만 잘 단속했으면 될 일을 지방까지 단속하는 바람에 수도권과 지방은 도저히 장단을 맞출 수 없게 돼버렸다.

 

지방 소도시에 있는 아파트 열 채를 팔아야 서울 강남에서 같은 규모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 강남 선녀가 들고 나온 도끼는 금도끼요, 시골 선녀가 들고 나온 도끼는 녹이 슨 쇠도끼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가 비싼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서울 해당지역만 북을 치던지 장단을 맞추도록 함이 옳다고 본다.

 

서울에서 몇 사람이 경기도로 이사 왔다고 그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일도 잘못된 일이고, 대구, 대전, 광주 일부지역에 청약률이 높다고 해서 그 지역을 모니터링 하는 일도 잘못된 일이다. 돈 벌면 집값 비싼 지역에 가서 살 수 있고, 가난해지면 시골 가서 살 수 있는 게 대한민국 국민 아니던가.

 

요즘 정치권 민심이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어느 쪽이 흰 까마귀이고, 어느 쪽이 검은 까마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집을 사야 할 사람들도 집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어느 지역에 사야할지를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 대책이란 게 너무 복잡한 그물이 되어 투자의 자유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단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실시가 내년 4월로 연기되고, 그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면 되는 일이기에 강남은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세상일을 어찌 알겠는가? 그게 흉이 될지, 복이 될지? 서울 인구 950만이 덕을 보던지 손해를 보던지 할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 중 무주택 세입자들은 약 30%쯤 되는데 집값이 반 토막이 나면 집을 사겠다고 견주고 있다. 반 토막이 나서 모두들 집을 산 후 다시 값이 올랐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디 당사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인가? 앞으로 집값은 크게 오를 일도 없지만, 반값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 . 일 관계가 다 좋지 않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젊은 혼족이 200만 시대로서 출산비율 세계 꼴등이다. 서울 아파트는 값이 올라 공시가격 800조원을 넘었지만, 서울에 살지 않은 당신에게는 그림의 떡이요, 육자배기에 굿거리장단이다.

 

돈은 많아서 올라가는 집값 쫓아가서 사려는 사람은 많아도 저소비 풍조가 확산되어 디플레의 공포가 스멀스멀 우리들 곁을 맴돈다. 이럴 때 빚으로 집 사는 건 백 번 위험하다. 사더라도 시장경제를 더 봐가면서 심한 불경기나 경기 침체가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 내 힘에 맞는 집을 사자.

 

요즘 값은 오르지 않았을지라도 거래는 있다. 팔 사람들은 빨리 파는 게 답이고, 집을 투자로 사고 싶은 사람은 경제의 안정을 봐가며 더 있다 사도록 하시라. 요즘 큰돈은 서울 새 아파트로 가고, 작은 돈은 수도권 땅으로 방향을 돌렸다. 업계에서는 10억 이상을 큰돈이라 하고, 10억 이하를 작은 돈이라 한다.

 

투자는 시기를 잘 봐야 하고 그 시기를 잘 잡는 사람이 기회와 운을 만났다고 하는 것이다. 육자배기 장단인지, 굿거리장단인지 모를 때 부동산대책과는 필요 없는 편한 투자에 돈을 묻고 세월을 기다려보자. 당신의 마누라가 들고 있는 쇠도끼도 언젠가는 금도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정웅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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